제목: 호밀밭의 반항아 (Rebel in the Rye)
개봉일: 2018년 10월 18일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시간 50분
장르: 드라마
감독: 대니 스트롱
전 남편이 되는 법도 몰라요, 아버지, 심지어 친구가 되는 법도요. 아는 거라곤 글쓰기밖에 없어요.
제가 만약 정말 아무 보상이 없어도 글쓰기에 삶을 바칠 수 있다면,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포 주의
영화 <호밀밭의 반항아> 줄거리
작가가 되고 싶었던 동기
1939년, 뉴욕의 한 클럽을 배경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주인공 제리는 대학에서 쫓겨나고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친구와 함께 파티에 참석했다가 사교계의 스타인 우나 오닐을 보고 그녀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제리는 우나 오닐이 작가를 좋아한다는 소문을 듣고 그녀에게 자신이 작가라며 접근하지만 대차게 까이고, 우나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유명 작가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제리의 아버지는 뉴욕의 성공한 유태인 사업가입니다. 그는 학교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제리의 말을 듣고 자신의 사업이나 이으라며 반대하지만, 젤리의 어머니는 아들의 꿈을 지지하며 그가 대학에 가게 돕습니다. 어머니의 열렬한 지지와 함께 그는 컬럼비아 대학에 입학합니다. 그는 그곳에서 휘트 교수님을 만나게 되고, 서로가 인상 깊었던 둘은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지게 됩니다. 제리는 그에게 글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방법과, 좋은 소설이 무엇인가 등의 많은 가르침을 받게 되고, 글 쓰는 실력이 차츰 성장하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일상에서 경험한 것들을 자신의 글에 잘 녹여내지만, 출판을 향한 길은 멀기만 합니다. 글을 쓰고 많은 출판사에 거절을 당하는 일이 반복되며 제리는 지쳐갑니다. 그런 그에게 휘트 교수는 왜 글을 쓰냐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출판은 영원히 못 할 수도 있어, 여생을 거절당하며 보낼 수도 있지. 그러니 자신에게 물어봐야 해 아무것도 보상받지 못할지라도 평생을 글 쓰는 데에 바칠 수 있겠나.” 제리는 하루 종일 글을 쓰는 것에 몰두하는 나날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단편, <젊은이들>이 스토리지 잡지(휘트 교수가 편집장으로 있는 곳)에 실리게 됩니다. 출판을 축하하기 위해 간 클럽에서 제리는 또다시 우나를 보게 됩니다. 우나에게 플러팅을 하는 그의 모습은 전보다 한층 당당합니다. 둘은 연인으로 발전하고 제리는 행복한 연애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제리는 스토리지에 실린 단편 이후로 이렇다 할 작품을 내지 못합니다. 에이전트 잡지사는 그에게 대중적인 작품을 써 볼 것을 권유하고 우나와의 연애에서 영감을 받아보라 얘기합니다. 그날 저녁, 제리는 꽃을 사서 우나에게 찾아가지만, 우나는 말도 없이 떠나버렸고 제리는 상실감에 빠집니다.
제리 샐린저의 아바타, 홀든 콜필드
제리는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투영한 홀든 콜필드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완성된 그 단편을 뉴요커라는 대형 잡지사에서 마음에 들어 합니다. 제리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약간만 글을 수정해 준다면 그 글을 자신들의 잡지에 싣고 싶다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제리는 자신의 글을 바꾸고 싶지 않습니다. 뉴요커는 그의 글을 싣지 않는 것으로 제안을 마무리 짓습니다. 휘트 교수는 홀든이라는 캐릭터를 무척 마음에 들어 했고, 그에게 홀든 소설을 장편으로 써 볼 것을 적극 권유합니다. 그러던 중,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합니다. 제리는 입대 후 전쟁터에 나가게 됩니다. 입대 후 그는 우나의 결혼 소식을 신문으로 접하게 되고 그 힘든 감정을 글쓰기에 쏟아붓습니다. 얼마 뒤, 그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투입되고 눈앞에서 폭탄이 터지고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전우들을 보며 전쟁의 후유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는 더 이상 글을 쓸 수가 없습니다. 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휘트 교수를 만납니다. 제리는 휘트 교수에게 그가 썼던 홀든의 이야기를 건네며 더 이상 글을 쓸 수가 없다고 말했고 휘트 교수는 이 이야기를 출판하게 되면 다시 글을 쓸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합니다. 그렇지만 후원사에서 홀든 출판을 거절하고 제리는 절망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진정한 작가
우연히 공원에서 명상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종교 명상을 통해 마음의 위로를 얻은 제리는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천천히, 그렇지만 꾸준히 홀든의 이야기를 써나갑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뉴요커에서 홀든의 이야기에 다시 관심을 보입니다. 여전한 수정 요구에 제리는 수정을 시도하고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옵니다. 그는 홀든의 새로운 이야기들도 꺼내 조언을 부탁합니다. 약간의 수정을 거친 제리의 작품들은 모두 뉴요커 잡지에 실리게 됩니다. 그는 엄청난 유명 인사가 됩니다. 부와 명예를 얻지만, 전쟁 후유증은 여전히 그를 괴롭힙니다. 그는 조용한 시골집으로 이사해 소설에 매진합니다. 그리고 호밀밭의 파수꾼 단편이 탄생합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전대미문의 대히트를 기록하고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내려오질 않습니다. 아버지와의 관계도 회복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높아진 인기만큼 사람들의 관심 또한 그를 따라다녔습니다. 극성팬들과 세간의 관심을 피해 그는 한적한 시골로 이사해 책을 씁니다. 그렇지만 부담은 점점 쌓여만 갑니다. 결국 그는 가정에 소홀해졌고 외로운 아내와 아이를 보고 정신을 차립니다.
그는 더이상 출판하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영화에 대한 해외 반응
- 훌륭한 연출, 훌륭한 연기, 그리고 더 나은 대본이 영화가 훌륭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가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스토리라인과 캐릭터 전개와 갈등이 모두 훌륭했다.
- 이 영화는 더 주목받을 자격이 있다
- 관객들의 비평들을 보고 나는 이 영화가 실패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샐링거의 팬이라서 영화를 보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영화는 대단했다. 나는 왜 사람들이 이 영화에 그렇게 실망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 나는 이 영화가 지루할 것 같아서 보는 것에 회의적이었고, 호밀밭의 파수꾼 책을 읽어본 적도 없지만,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매우 인상깊었다.
- 샐링거는 아마도 이 영화를 좋아하지 않겠지만 영화는 훌륭하다.
영화 감상 후기
사실 처음에 이 영화 보기를 주저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호밀밭의 파수꾼의 짝퉁 같은 이름에 고전으로 보이는 표지(?)가 재미없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저는 호밀밭의 파수꾼도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딱히 보고 싶은 것도 없었고, 전에 재미있게 보았던 <죽은 시인의 사회>도 처음에는 이런 비슷한 인상이었기 때문에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예상대로 초반은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제리가 대학에 입학하고 휘트 교수와 만나는 지점부터 흥미가 일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대학 다녔을 때의 교수님들도 생각이 나고, 무엇보다 제리의 글쓰기에 대한 태도가 점점 바뀌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글쎄, 어쩌면 제리 샐린저를 연기하기엔 너무 잘생긴 배우를 뽑은 게 아닐까 생각하던 초반과는 달리 영화가 진행될수록 이 배우가 정말 제리가 되어간다는 인상도 받게 되면서 몰입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성장물은 항상 마음을 울립니다.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작가가 되겠다 타올랐던 제리가 글 쓰는 것을 사랑해 출판을 포기하는 모습은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남깁니다.
그렇지만 알록달록하고 자극 주기를 멈추지 않은 요즘의 영화들에 비해 지루하고 밋밋한 영화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런 영화를 그저 재미를 위해 선택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냐마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좋아하거나, 글쓰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혹은 고전 느낌이 나는 영화/진지한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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