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개봉일: 2023년 11월 2일
구성: 리미티드 시리즈 (1-4화)
장르: 전쟁, 로맨스, 드라마
감독: 숀 레비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은 앤서니 도어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넷플릭스 미니 드라마입니다. 소설이 출간됐을 때에도 60주 연속으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2015년 퓰리처상을 받아 히트를 쳤던 이 작품은 최근 드라마로 나오게 되면서 쭉 미국의 TOP 10 시리즈 안에 들고 있는데요, 과연 어떤 드라마이길래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을까요.
나랑 있다가 잡히면 부역자로 총살당할거야…하지만 다시 만나자
어디서?
단파 13.10에서. 네가 방송하면 들을게. 전쟁이 끝나고 네가 오라고 하면 올거야.
네 마음이 변할수도 있잖아.
변하지 않아.
※스포 주의
주요 등장인물
- 마리로르 르블랑: 제 2차 세계 대전 동안 아버지와 함께 파리를 떠나야만 했던 맹인 프랑스 소녀입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낳다가 죽었으며, 마리는 아빠의 손에 키워졌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식을 갈구하는 똑똑하고 당찬 소녀입니다. 전쟁이 일어난 후 매일 밤마다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다니엘 르블랑: 여주인공 마리의 아버지입니다. 마리가 태어나며 아내가 죽고 홀로 마리를 키웠으며, 국립 자연사 박물관의 자물쇠 장인이었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자신의 딸이 마을 지리를 익힐 수 있도록 나무로 마을 모형을 만들어 줄 정도로 손재주가 좋았습니다.
- 에티엔 르블랑: 마리의 삼촌이자 다니엘의 형입니다. 젊었을 적 참가했던 1차 세계 대전에서의 전쟁 영웅으로 불리지만 그때 얻은 PTSD로 고통받으며 집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집 안에서 끊임없이 혁명군으로서 조국 프랑스를 위해 일합니다.
- 베르너 페니히: 남주인공. 라디오에 관해 재능이 있는 젊은 독인 소년입니다. 보육원에서 자란 그는 그의 재능을 눈여겨본 독일 군인에 의해 군대에 들어가게 됩니다. 전쟁으로 인해 선한 마음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에서 매일 밤 마리의 라디오를 들으며 자신의 마음을 지키려 합니다.
- 라인홀트 폰 룸펠: 독일 군인. 진귀한 보석을 수집해 상부에 바치는 일을 하는 군인입니다. 현재 불치병에 걸려 있으며 그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영생을 가져다 준다는 '불꽃의 바다' 라는 다이아몬드를 찾고 있습니다. 그는 그 보석을 다니엘 르블랑이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딸인 마리가 그 보석을 가지고 있을거라고 믿고 그녀를 찾습니다.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줄거리
맹인 소녀 마리 르블랑.
마리 르블랑은 아버지와 둘이 사는 프랑스 소녀입니다. 그녀는 선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습니다. 비록 맹인이며, 어머니가 없지만 아버지의
사랑 아래 마리는 밝고 똑똑한 여성으로 자라납니다. 그녀가 16살이 되었을 때, 독일군이 파리로 진격합니다. 마리와 그녀의 아버지 다니엘은 급히 짐을 싸서 파리를 탈출합니다. 국립 자연사 박물관의 직원으로 일하던 다니엘은 탈출하기 전, 급히 박물관에 가서 다른 직원들과 함께 진열되어있던 보석들을 독일군이 가져가지 못하도록 숨깁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보석들 중 가장 귀한 '불꽃의 바다' 라는 다이아몬드를 가져갑니다.
그들은 다니엘의 형이자, 마리의 삼촌이 있는 생말로로 향합니다. 마리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삼촌과 고모를 만납니다. 삼촌 에티엔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마리는 그가 자신이 어렸을 적부터 라디오를 통해 계속 들어오던 '교수' 님임을 깨닫고 벅차오릅니다. 마리는 그 방송을 통해 세상을 탐험했고, 지식을 갈망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에티엔은 제 1차 세계대전때의 정신적 후유증을 앓고 있는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하지만, 마리와 함께 지내며 용기를 내어 집 밖을 나가게 되는 등, PTSD를 극복하게 됩니다.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한 그는 이제 더욱 적극적으로 혁명군의 일에 참여합니다. 삼촌과 고모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게 된 다니엘과 마리 또한 혁명군의 일을 돕습니다.
보육원 출신 천재 무선병.
보육원에서 자란 베르너는 라디오에 관심이 많은 소년이었습니다. 고물을 모아 라디오를 만들어낼 정도로 라디오 기술에 재능도 있었습니다. 그의 취미는 매일 밤 자신이 만든 라디오로 프랑스 방송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나라에서 허락하지 않은 방송이었기 때문에 걸리면 사형당하게 되지만 여동생의 걱정에도 베르너는 라디오 듣는 것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단파 13.10에서 흘러나오는 '교수' 님의 목소리는 베르너의 삶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어느날, 베르너는 그의 재능을 알게 된 독일 군인에 의해 독일의 최고 교육을 자랑하는 군사학교에 무선병으로 입대하게 됩니다. 모진 훈련을 견디고 인정을 받은 그는 프랑스로 가게 됩니다. 그의 임무는 전파를 이용해 적들의 위치를 찾아내는 것이었습니다. 베르너는 나치 정권의 잔혹함과 비인간성을 목격하면서 마음에 갈등을 겪게 됩니다. 단파 13.10에서는 더이상 교수님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제 어느 소녀의 목소리가 책을 읽어주고 있습니다. 그 목소리를 들으며 베르너는 자신의 선함을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게 전쟁이 진행되던 와중, 1994년 8월, 프랑스를 도우러 온 미국 부대가 생말로에 폭탄을 떨어뜨립니다. 집이 터져나가고 거리가 불타는 소리를 들으며 마리는 오늘도 라디오를 켜고 방송을 송신합니다. 그녀가 읽는 '해저 2만리'는 사실 미군이 어느쪽에 폭탄을 떨어뜨릴지 알려주는 비밀 암호입니다. 때문에 마리는 폭탄의 여파로 유리창이 깨져나가도 꿋꿋히 정해진 분량을 완독합니다. 독일 군인들도 폭탄이 무작위로 떨어지는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분명 방송으로 누군가 암호를 송신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한 그들은 베르너에게 방송을 찾게 합니다. 베르너는 마리의 방송을 숨기려고 애를 쓰지만 결국 발각당하고 맙니다. 베르너는 상사와 함께 전파를 쫒아 마리의 집 앞까지 가게 되고, 상사가 직접 소녀를 죽이라며 쥐어준 총으로 상사를 쏩니다. 마침 마리에게 가고 있던 에티엔은 그 장면을 고스란히 목격합니다. 그는 베르너를 취조하다가 베르너 또한 그가 어렸을 적 자신의 방송을 듣던 청취자이자, 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또한 그가 가지고 있는 선한 마음을 확인합니다. 그는 독일 군인을 죽이려는 다른 동료들을 설득합니다. 그러는 동안 어느덧 밤이 되고, 미군이 그들이 있는 곳 근처에 폭탄을 떨어뜨립니다. 에티엔은 베르너에게 마리를 부탁하고 숨을 거둡니다. 베르너는 마리에게 향합니다.
단파 13.10
다니엘이 박물관에서 가져와 어딘가에 숨긴 다이아몬드, '불꽃의 바다'에는 전설이 있습니다. 그 다이아몬드를 가진 사람은 영생을 얻지만 그 사람의 주위 사람들은 불행해진다는 전설입니다. 진귀한 보석을 수집해 상부에 바치는 일을 하는 독일군 라인홀트는 불치병에 걸려 있었습니다. 그는 '불꽃의 바다'를 찾아 몇 년을 헤맸고 결국 다니엘을 잡는데 성공했지만 다니엘은 죽음 앞에서도 끝까지 보석의 행방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라인홀트는 그에게 외동딸이 있다는 말을 듣고 마리를 찾아 며칠을 헤맵니다. 마을 사람들 누구도 마리의 행방을 말하지 않습니다. 결국 그는 마리의 행방을 알아내는데 성공합니다. 그는 마리의 집으로 향합니다. 마리는 라인홀트에게서 도망쳐보지만 결국 라인홀트는 마리가 있는 방 앞까지 옵니다. 그가 폭탄을 써서 마리의 방문을 날려버린 그때, 베르너가 나타납니다. 싸움 끝에 라인홀트는 결국 죽게 됩니다. 그가 쓰러지며 방안에 있던, 다니엘이 마리를 위해 나무를 조각해 만들어준 마을 모형이 무너지며 그 안에서 '불꽃의 바다'가 나옵니다.
드디어 마리와 베르너는 서로를 바라봅니다. 한번도 만나지 않았던 그들은 같은 추억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낍니다. 아침 해가 밝았고 미국 군인들이 마을로 들어옵니다. 사람들의 환호성을 들으며 마리는 베르너가 마을을 무사히 나갈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하지만 베르너는 마리의 안전을 염려해 거절하고 단파 13.10에서의 만남을 약속하며 밖으로 나가 미군에 의해 연행됩니다.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후기
무거운 주제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어쩐지 안네의 일기와 별로 다를 것 같지 않아서 이 영화를 보기까지 며칠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보고 나니 그 며칠의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운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 저곳이 파괴되는 전쟁이라는 배경 속에서 인간의 회복력을 볼 수 있었는데, 특히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던 마리와 베르너의 관계가 인상 깊었습니다. 인종과 성별, 자국의 상황,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 모든것이 정 반대인 그들이 전쟁이라는 공통된 환경 속에서 처음 만났을 때, 저는 마치 그들이 이미 서로를 알고 있던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 속의 둘도 마찬가지였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왜 작가가 이런 제목을 지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마리는 앞을 보지 못합니다.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마리는 다른 감각들을 통해 세상을, 세상의 빛을 봅니다. 비록 눈이 보이지 않지만, 그녀는 자신이 볼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베르너 또한 전쟁이라는 어둠 속에서 그의 선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죽이고 빼앗는 전쟁의 잔혹함 속에서 그는 자신의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그 끝에 만난 마리는 어쩌면 베르너의 빛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전쟁은 인간의 악함을 드러내게 하지만 그 때문에 인간의 선함이 더욱 드러나게 되기도 합니다. 작가가 영생을 주지만 주위 사람들은 불행해진다는 전설을 가진 불꽃의 바다라는 보석을 넣은 이유가 이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또한, 라디오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헤어지는 그들을 보며 요즘같이 기술이 발달해 아무리 떨어져 있어도 기다림 없이 서로의 소식을 확인할 수 있는 시대에 사는 우리는 연락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해외에 나와 있는 입장이라 이 질문이 좀 더 깊게 와 닿더군요. 어차피 또 통화하면 되니까 대충 넘겼던 통화들이 마음에 불편하게 떠오릅니다. 감성적인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특히 추천드리면서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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