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릴리와 찌르레기 (The Starling)
개봉일: 2021년 9월 24일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시간 43분
장르: 코미디, 드라마, 로맨스
감독: 시어도어 멜피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도 있어. 그게 뭔지 빨리 알아내면 하루빨리 놓아줄 수 있지.
※스포 주의
영화 주인공, 1년 전 아이를 잃은 엄마 릴리.
'릴리'는 1년 전, 영유아 돌연사 증후군으로 아이를 잃은 엄마입니다. 남편인 '잭'은 딸 케이티가 죽은 후 우울증이 심해져 왕복 2시간 거리에 있는 병원에 입원합니다. 릴리는 일도 나가고 사람들도 만나는 등 괜찮은 척 살고 있지만 종종 일을 하는 중 멍하게 있는 등 아직 딸의 죽음을 온전히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릴리는 매주 화요일마다 남편을 만나러 병원에 가 환자가 보호자와 함께 듣는 수업에 참가합니다. 의사는 릴리가 여전히 땰을 잃은 일로 마음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의사는 그녀의 집 근처에 살고 있는 한 정신과 전문의를 소개해 줍니다.
상실의 아픔을 벗어나는 과정.
릴리 또한 자신의 상태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집에 돌아와 방치되어있던 앞마당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앞마당 나무에 둥지를 튼 찌르레기에게 사납게 공격당합니다. 그녀는 일단 앞마당 정리를 포기하고 집 안으로 들어가 거실과 케이티의 방을 정리합니다. 소파와 아기 침대, 옷 등을 다 밖으로 내다 놓자 주위 예비 부모님들이 와서 가져갑니다. 릴리는 케이티의 텅 빈 방을 보다가 바닥에 눌린 아기 침대의 자국을 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렇게 청소를 해치운 뒤, 그녀는 남편이 입원해있는 곳의 의사가 소개해 준 의사를 찾아갑니다. 그런데 그곳은 정신병원이 아니라 동물 병원이었습니다. '래리'(소개받은 의사)는 예전엔 정신과 의사였지만 현재는 수의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돌아가려는 릴리를 불러 동물 진료를 보며 그녀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치료라기보다는 그저 차 한잔 하면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릴리는 그 후로 몇 번 더 앞마당을 정리해보려 시도하지만 찌르레기의 방해가 심해 실패합니다. 릴리는 그 후로도 새를 쫓으려 애쓰며 덫을 놓기도 하지만 그녀가 놓은 덫에 찌르레기가 아닌 다른 새가 죽어 있는 것을 보고 자책하고 마음 아파합니다. 그녀는 더 이상 새를 쫓으려 무언가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헬멧을 쓰고 마당을 가꾸고,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새에 말을 겁니다. 남편과는 좋지 않습니다. 남편 잭은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아 합니다. 그는 병원에서 여전히 괴로워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문한 릴리에게 케이티의 물건을 전부 정리했다는 말을 듣고선 릴리의 방문도 거부합니다. 릴리는 래리와도 다툽니다. 또다시 자신을 방해하는 새에 화가 단단히 난 그녀는 찌르레기의 둥지를 부수러 나무를 올랐다가, 둥지 안의 아기새들을 발견합니다. 둥지에 놓인 케이티의 양말 한 짝을 본 그녀는 전의를 상실합니다. 어느 날 자신을 공격하는 새에게 돌을 던져 맞춰버립니다. 그녀는 자책하며 새를 들고 급하게 래리에게 달려갑니다. 그리고 지극 정성으로 보살핍니다. 그 시간 잭은 자신에게 솔직해지며 아내에 대한 마음을 상기합니다. 릴리에게 전화를 걸어 아무 말도 않은 채 그녀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기도 합니다. 다음날, 새는 멀쩡히 회복합니다. 그녀는 조심스래 새를 풀어주고 새는 힘차게 날아오릅니다. 릴리는 잭을 찾아갑니다. 함께 걸으며 잭은 릴리에게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잭이 퇴원하고 집에 돌아와 같이 헬멧을 쓰고 앞마당의 채소를 수확하는 중 부부 찌르레기에게 공격받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감상 후기
<릴리와 찌르레기>는 상실의 아픔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잔잔하게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그 때문에 어떤 분들은 심심하다고 느끼는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자극적인 장면이 없다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외상은 눈에 보입니다. 그렇기에 상처를 확인할 수 있고 적절한 때에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의 상처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내상은 시간이 치유해 준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주의하여 충분히 인식하고, 들여다보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자신의 아픔에 눈을 감고 있던 릴리가 래리와 찌르레기에게 자신의 마음을 터놓으며 점점 환기되던 것처럼 말입니다. 어떠한 치료 없이 방치한 채 그저 시간만 지난다면 상처는 곪기 마련입니다. 또한, 영화를 보는 내내 제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는다면, 이라는 가정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릴리와, 혹은 잭과 얼마나 다를 수 있을지도 말입니다. 언 듯 아픔을 극복하지 못하는 그들이 나약해 보일 수 있으나 저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용기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릴리가 찌르레기를 사랑하고 보살피며, 즉 사랑을 주며 마음이 치유되는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병원에서 다시 한 번 죽음을 결심하던 잭은 아내의 사랑을 깨닫고 마음을 바꿉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것도, 치유하는 것도 사랑이라는 어쩌면 뻔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우리의 삶 속에서 항상 기억해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아직 1월 첫 주를 보내고 있는 지금, 올 한 해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더 표현하자 다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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