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드라마 리뷰

영화 <세인트 빈센트> 줄거리 및 후기 50년을 뛰어넘는 우정

by 우데이 2023. 1. 20.
반응형
제목: 세인트 빈센트 (ST. VINCENT)
개봉일: 2014년 10월 24일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시간 42분
장르: 코미디, 드라마
감독: 시어도어 멜피

 

 

 

 

 

 

제가 소개하는 사람은 성인에서 거리가 멀어 보일지도 모릅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도박에, 담배를 피우고 욕하고 거짓말하고 속이고 밤의 여인과 가까이 지냅니다. 그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도 그를 좋아하지 않죠 그게 첫인상입니다. (... 중략...) 어쨌든 성인들도 사람들입니다.  

 

 

 

 

※스포 주의

 

괴팍한 노인과 애어른 초등학생의 만남

빈센트는 술과 도박, 경마를 즐기며 스트리퍼 애인을 가진 괴팍한 할아버지입니다. 빚을 갚아야 한다는 독촉을 받는 삶이지만, 주택 담보 대출로 간신히 버티고 있고 그마저도 끊어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어느 날, 옆집에 누군가 이사를 옵니다. 이삿짐 트럭이 잘못 운전해 그의 마당에 침입하고 울타리와 차를 치면서 난 큰 소리에 빈센트는 일어났습니다. 까칠한 빈센트는 이웃의 누구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는 '매기'라는 새로운 이웃과 논쟁을 벌였고 그녀에게 최악의 첫인상을 남겼습니다. 매기에게는 초등학생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이름은 '올리버'로 조용하고 똑똑하지만 남들보다 체구가 작고 순한 성격에 전학 온 첫날부터 왕따의 표적이 됩니다. 교복과 지갑, 휴대폰을 빼앗겨 체육복 차림으로 걸어서 하교한 그는 어쩔 수 없이 옆집 빈센트에게 전화를 쓸 수 있냐고 부탁하게 됩니다. 빈센트는 내키지 않지만 아이를 집 안으로 들입니다. 매기는 자신이 오늘 퇴근이 늦다며 그때까지 아이를 봐 달라고 부탁합니다. 결국 빈센트는 수당을 받고 아이를 돌봐줍니다. 올리버는 매기에게 빈센트와의 시간이 꽤 재미있었다고 말했고 그때부터 빈센트는 돈을 받고 보모 노릇을 합니다. 올리버의 하교 시간에 맞춰 올리버를 데리러 가고, 매기가 퇴근할 때까지 자신의 집에 데리고 있습니다. 그리 좋은 보모는 아니었지만 말입니다. 빈센트는 올리버를 경마장이나 술집에도 데려갑니다. 또한 자신의 와이프가 치매로 입원해 있는 병동에도 데려갑니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내를 위해 의사 가운을 입고 의사인 척 그녀와 대화하고, 매번 아내의 빨래를 가져가 세탁합니다. 그런 빈센트의 모습을 올리버는 유심히 봅니다. 

 

 

 

누구도 보지 못하던 빈센트의 모습을 본 올리버

둘은 점차 친해지게 됩니다. 빈센트는 괴롭힘을 당하는 올리버를 구해주고 그에게 싸우는 법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덕분에 그는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로버트)의 코를 부러뜨리며 승리의 기쁨을 맛보기도 합니다. 비록 엄마 매기에게 혼나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렇지만 그를 계기로 로버트와 친해지게 됩니다. 경마장에서 크게 돈을 따는 일도 있었지만 여전히 그는 자금난에 허덕입니다. 결국 빚쟁이들이 그의 집을 찾아옵니다. 싸움이 벌어지려던 찰나, 빈센트가 쓰러집니다. 하교한 올리버가 발견해 병원에 옮겨진 빈센트는 목숨은 건졌지만 뇌졸중 진단을 받습니다. 그는 재활치료를 받게 되고 매기와 올리버, 애인 스트리퍼의 도움으로 점차 회복하여 말도 하고 목발로 움직일 수도 있게 되며 퇴원하게 됩니다. 퇴원한 빈센트는 자신이 입원해 있는 동안 아내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듣습니다. 그는 바로 병원으로 가 아내의 뼛가루가 담긴 작은 상자를 갖고 옵니다. 매기는 바람피운 자신의 남편과 이혼 조정 중에 있었습니다. 올리버의 양육비를 결정하는데 빈센트가 올리버를 술집이나 경마장에 데려간 것이 불리하게 작용되어 50:50의 비율로 조정이 되었습니다. 매기는 빈센트가 올리버를 어떻게 돌보고 있었는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그에게 크게 화를 내고 올리버에겐 전 남편이 구인한 보모가 붙여집니다. 빈센트는 아내의 뼛가루가 든 상자를 보다가 보기 괴로운 듯 자신의 모든 추억들을 밖의 쓰레기통에 버리며 정리합니다. 올리버는 거기서 사진 한 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빈센트가 베트남전에 참전한 사진이었습니다. 올리버의 학교에선 '우리 주변의 성인'을 주제로 발표회를 열려고 합니다. 올리버는 빈센트를 주제로 발표하려고 마음먹습니다. 올리버는 그가 자주 가던 술집과, 그의 전 와이프가 지냈던 병원 관계자들, 스트리퍼 애인에게 인터뷰를 하고 자료들을 모아 발표회 날에 강당 앞에 섭니다. 

 

 

쉽헤드 베이의 성자 빈센트

빈센트는 그의 애인에게 의해 학교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성인으로 발표하는 올리버의 스피치를 듣습니다. 아이의 입을 통해 자신의 과거가 드러납니다. 그가 베트남전에서 어떻게 싸웠는지, 자신의 아내를 어떻게 돌봤는지, 자신은 정어리 통조림을 먹어도 키우는 고양이에겐 고급 음식을 먹인다는 사실 등. 사람들은 진심 어린 스피치에 감동받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우레와 같은 박수 속에 메달을 수여받으려 빈센트가 단상 위로 올라옵니다. 올리버는 빈센트에게 메달을 걸어주며 감사의 인사를 건넵니다. 빈센트는 올리버의 눈을 바라보며 내가 고맙다 라며 대답합니다. 임신 중이었던 빈센트의 애인은 딸을 출산합니다. 빈센트, 매기, 올리버, 로버트, 빈센트의 애인, 그녀가 낳은 아이가 한 자리에 모여 식사를 합니다. 빈센트는 풀 한 포기 없는 흙먼지 가득한 앞마당에 나와 의자에 앉습니다 빈센트의 흥얼거리는 콧노래와 함께 영화는 끝납니다. 

 

 

영화 감상 후기

아이답지 않게 성숙한 올리버와 나이에 비해 철없는 빈센트의 우정이 인상 깊은 작품입니다. 빈센트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들도 그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의 좋지 않은 첫인상에도 불구하고 올리버는 용기 내어 그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그의 좋은 면들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그의 첫인상으로 쉽게 판단합니다. 그러나 나태주 시인의 시구처럼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마음을 닫아버린다면 그의 좋은 모습들을 볼 기회를 놓치게 되고 어쩌면 좋은 사람들도 놓치게 될 수 있습니다. 올리버의 용기에 감탄하며 그 편견 없는 맑은 시선에 감동이 됩니다. 모든 사람들은 나쁜 면만, 혹은 좋은 면만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양쪽 면들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의 후반부에 올리버가 발표하는 장면에서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용기, 희생, 동정심, 인간애가 성인의 조건인데 빈센트 씨가 로체스터의 세인트 윌리엄 같은 이유입니다." 올리버가 나열한 성인(Saint)의 조건들은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성격들입니다. 그의 발표를 들으면서 나는 다른 사람들을 너무 이르게 판단하지 않았는가 반성하게 됩니다. 명작인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마음이 뭉클해지는 <세인트 빈센트> 추천하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