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유령인데 어쩌라고 (Boo, Bitch)
개봉일: 2022년 7월 8일
방송사: 넷플릭스
구성: 8부작 (미니시리즈)
장르: 청소년, 코미디
출연진: 라나 콘도르, 조 마가렛 콜렛티, 메이슨 버소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라는 작품은 하이틴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보았거나 들어보았을 작품입니다. 그 드라마의 주연이었던 배우 '라나 콘도르' 또한 '라라 진'의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잘 살려 엄청난 인기를 얻었습니다. 명실상부 넷플릭스의 하이틴 아이콘으로 꼽히는 그녀가 <유령인데 어쩌라고>라는 제목의 또다른 하이틴 드라마로 돌아왔습니다. 어떤 드라마인지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조용한 범생이에서 학교의 여왕벌이 된 에리카 부.
Remember Helen Who? She's DEAD! But Erika Vu is alive and THRIVING!
헬렌 후가 기억나? 걔는 죽었어! 하지만 에리가 부는 살아서 잘 나가!
주인공 '에리카 부'는 하나 있는 친구를 무척이나 소중히 생각하는 정이 많은 아이입니다. 그 나이 또래 아이들처럼 인기가 많은 셀럽의 삶을 꿈꾸지만 겁도 많고 소심하고 내세울 것이라곤 공부 하나뿐인 너드로 고등학교 4년의 시절을 보냅니다. 그렇지만 꽤 단단한 면도 있어서, 자신을 싫어하는 학교의 여왕벌에게 당당히 맞서는 모습 또한 보입니다. 분위기에 잘 휩쓸리며 엉뚱 발랄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에리카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10대 아이의 표본으로 보입니다. 중후반에 셀럽의 삶을 살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하지만 곧 반성하고 친구를 위해 용기를 내는 모습을 볼 때에는 마치 시청자가 그 아이의 보호자가 된 것처럼 뿌듯함을 느끼게 합니다.
※스포 주의
내 이름은 '헬렌 후'가 아니야!
내세울게 공부밖에 없는 '에리카'는 그녀의 단짝 친구 '지아'와 함께 조용한 학교생활을 영위합니다. 사실 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새로운 고교 생활에 한가득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입학 서류를 들고 돌아서는 순간 장차 학교의 여왕벌이 될 '라일리'의 변신한 콧대에 머리를 박아 코피를 나게 합니다. "네가 한 짓은 절대 안 잊어. 충고 하나 할게, 눈에 띄지 말고 다녀." 살벌한 경고에 겁먹은 에리카는 정말 그녀의 학창 시절 내내 파티 한 번 나가지 못하고 움츠러들었습니다. 라일리에 의해 모두에게 자신의 이름이 '헬렌 후'라고 잘못 불림에도 고치지 못하고 말입니다. 졸업까지 두 달이 남은 시점. 졸업 앨범 샘플을 보던 중 자신의 이름이 'Helen Who'라고 표시된 것을 보고 그녀의 절친 지아와 함께 하이스쿨 생활이 끝나기 전, 제대로 즐겨보자고 다짐합니다. 마침 다가오는 주말에 같은 졸업반 학생이 주최하는 하우스 파티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그들은 그 길로 에리카의 집에 가 만반의 준비를 합니다. 그녀의 부모님의 열렬한 지지 속에서 파티장에 갔지만 안 하던 짓을 하려니 힘이 듭니다. 이래선 졸업 전에 자신의 이름을 찾을 수 없겠다고 생각한 에리카는 쭈뼛거리며 술 게임에 참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합니다. 그 기세를 타고 에리카는 자기가 신입생 시절부터 내내 짝사랑하던 '제이크'에게 접근합니다. 그는 마침 자신의 여자 친구였던 '라일리'와 헤어진 상태였고(올해에만 36번 넘게 헤어졌다고 합니다) 그는 에리카에게 끌립니다. 그렇게 키스하나 싶더니 에리카가 술을 너무 많이 마신 나머지 토하러 화장실로 달려가버리고 키스는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죽었다고?
에리카는 지아와 함께 밖을 걸으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졸업파티에 제이크와 같이 가야겠다고 막 다짐한 순간, 차 경적 소리가 들리더니...... 깨어나 보니 침대입니다. 그녀는 일어난 즉시 지아에게 전화를 걸어 전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목걸이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지아와 함께 다시 어젯밤 숲을 걸으며 찾아보기로 합니다. 그들은 목걸이와 함께 무스에 깔려 죽은 시체 또한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무스에 몸이 깔려 삐죽 나와있는 그 발에 에리카의 신발이 신겨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부정하던 에리카는 곧 현실을 인정합니다. "이게 진짜라고?" 그리고 자신이 유령이라 확신합니다. 어떻게 유령이 남들에게 모습도 보이고, 화장실에 가고 싶은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제이크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오는 일요일에 파티를 열 거라며 그녀를 초대합니다. 에리카는 진짜 죽을 때까진 즐겁게 살자는 각오로 초대를 수락합니다. 에리카와 지아는 파티까지 남은 시간 동안 시체를 보존하려 시체에 핫소스를 뿌리고 영적인 동아리들을 찾아다니며 에리카의 상태에 대하여 알아보려 노력합니다. 별 소득은 얻지 못하고 파티에 늦어버린 그들은 서둘러 제이크네 집으로 향하지만 제이크와 라일리의 키스 장면을 보고 쓸쓸히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들은 오컬트 동아리에서 무사히 승천하기 위해선 자신의 염원을 이루기 전까지 시체가 썩으면 안 된다는 정보를 얻습니다. 유령으로 남을 수 있는 기간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그들은 시체를 보존하려 얼음을 들이붓는 식의 각고의 노력을 합니다. 그와 동시에 그 염원이 뭘까 고민도 해야 하는 바쁜 나날을 보냅니다. 에리카는 그것이 제이드와 키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밤 라일리와 키스하긴 했지만 제이크는 여전히 에리카에게 마음이 있는 듯합니다. 제이크의 친구가 자신의 여자 친구에게 프롬 파티 파트너 프러포즈를 하는데 헬퍼로 초대받은 에리카는 그때 제이크와 키스하리라 다짐하고는 지아와 가족들을 포함한 주위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프로포즈 시간, 준비한 춤을 추는 도중, 옆에서 헬퍼로 온 라일리가 에리카에게 친구 신청을 합니다. 그리고는 친구는 다른 친구의 전 남자 친구와 프롬에 가지 않아야 한다는 룰을 들먹입니다. 애초에 프롬 파티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에리카는 고개를 끄덕이며 라일라에게 제이크와 둘이 프롬에 가라고 합니다. 그 소리를 들은 제이크는 마음이 상하여 춤추는 도중 에리카를 끌고 나가버립니다. 친구의 프롬 파트너 신청 프러포즈는 망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에리카의 키스 또한 망한 듯했지만, 에리카의 제이크에 대한 마음의 히스토리에 제이크의 마음이 풀리고 둘은 결국 키스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웬걸, 키스 후에도 에리카는 승천하지 않았습니다. 에리카는 자신이 못다 한 일이 무언지 알아내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러다가, 그녀가 죽기 전에 지아와 같이 프롬에 가자는 얘기를 했다는 사실을 기억해 냅니다. 문제는 그녀가 제이크에게 프롬이 얼마나 의미 없는 행사인지 그와 키스하기 전에 떠들어댔다는 것입니다. 이제 그녀는 자신의 시체가 프롬 때까지 부패하지 않게 유지해야 하고, 제이크가 프롬에 가고 싶게 해야 합니다.
학교의 새로운 여왕 '에리카 부'
시체를 위한 얼음을 한가득 사다가 일이 꼬여 에리카가 하우스 파티를 연다는 루머가 모두에게 퍼지게 되었습니다. 지아는 이왕 파티를 열게 되는 거 모두에게 두고두고 회자되는 끝내주는 파티를 열자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유령의 능력 중 하나인 주변을 추워지게 만드는 파워를 써서 환상적인 겨울 테마로 파티를 꾸미기로 합니다. 결과적으로 파티는 아주 대성공이었습니다. 더불어 그 파티에서 라일리와 싸워 이기는 바람에 이제 에리카가 여왕벌이 되었습니다. 학교에는 에리카 전용 주차자리가 생겼고, 무엇보다 누구도 에리카를 헬렌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에리카는 처음 맛보는 셀럽의 삶에 금방 취해버립니다. 지아와 숲 속의 시체는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틱톡을 찍고 팔로워를 올리는 일에 온 관심을 쏟았습니다. 자신이 시험공부를 하지 않았다고 아이들에게 받은 시험지를 찢어버리라고 명령하는 그녀는 더 이상 예전의 그녀가 아니었습니다. 그에 지아는 그녀에게 충고하지만 변해버린 에리카의 귀엔 들리지 않습니다. 에리카는 이 셀럽의 삶을 끝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려면 프롬에 가면 안 되는데 제이크에게 프롬에 가자고 말해버린 상황이라 갈등하던 그녀는 프롬의 주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프롬 반대' 목소리를 냅니다. 그런 그녀의 주장은 외부에도 퍼져 23곳의 학교들이 프롬 문화를 없애기도 합니다. 이 일로 인해 지아와 크게 싸우게 되고, 제이크 또한 변해버린 그녀의 성격에 질려 그녀에게 헤어지자 말합니다.
안녕 지아.
에리카의 '프롬 반대'는 외부에서 취재를 요청할 정도로 사회 운동 수준이 됩니다. 인터뷰를 하는 중 취재진이 잡지에 실을 것이라며 프롬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하였고 에리카는 기꺼이 그렇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역풍이 되어 그녀에게 돌아옵니다. 라일리에 의해 트위터에는 '졸업무도회취소를취소'라는 헤시테그가 생겼고 SNS에서 모두가 그녀를 위선자라고 부릅니다. 그렇게 그녀는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집니다. 그녀와 지아의 사이가 어땠는지, 자신의 변한 모습, 변한 자신이 지아에게 어떻게 했는지 등의 장면들이 지나가며 깊이 후회하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님에게 지아를 한 달 동안이나 못 봤다는 얘기를 들으며 사실은 죽은 것이 자기가 아닌 지아였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에리카는 오컬트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지아를 찾아보지만 어디서도 지아는 보이지 않습니다. 에리카는 지아가 얼마나 졸업 무도회를 기대했는지 떠올리고 용기를 내어 무도회에 갑니다. 그리고 지아가 나타납니다. 프롬의 킹과 퀸을 뽑는 시간, 라일리가 막 퀸의 왕관을 받았을 때 에리카가 단상에 올라갑니다. 그리고 지아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지아가 어떤 사람이고,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으며, 최근에 죽었다는 사실까지 말입니다. 분위기는 숙연해지고, 그때 에리카는 이미 무도회 퀸을 뽑긴 했지만 혹시 재투표를 해줄 수 있냐고 묻습니다. 그렇게 지아는 프롬 퀸이 되고 (왕관은 라일리가 가져갑니다) 지아는 미소와 함께 승천합니다.
드라마 감상 후기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에 뒤지지 않는 작품이었습니다. 라나 콘도르의 엉뚱 발랄한 연기가 너무 사랑스러웠는데 특히나 너드의 모습과 인플루언서의 삶이 명확히 대비되는 차이가 인상 깊었습니다. 하이틴 드라마인 만큼 이십대가 보기에는 조금 오글거리기도 했지만 원래 그런 맛에 하이틴 드라마를 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뻔한 클리셰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드라마를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 중 하나는 바로 에리카라는 캐릭터의 외향이었습니다. 동양인에 통통한 체형은 흔히 머릿속에 떠올리는 하이틴 여주인공의 모습을 깨기에 충분합니다. 넷플릭스 작품들을 보면서 세상이 점점 바뀌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블러드 앤 워터>를 보고 다크한 작품을 찾다가 미니시리즈라 부담 없이 보기에 좋을 것 같아 시청했는데 기분 전환도 되고 완결성있는 결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부담없이 가벼운 작품을 찾는 분들,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리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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