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애나 만들기> 실화 소개, 줄거리 및 후기

제목: 애나 만들기 (Inventing Anna)
개봉일: 2022년 2월 11일
구성: 9부작 (리미티드 시리즈)
장르: 드라마
감독: 숀다 라임스

 

출처: 넷플릭스

※스포 주의

This whole story is completely true.
이 모든 것은 다 실화다.

Except for all parts that are totally made up.
완전히 꾸며낸 부분만 제외하고.

미국을 뒤흔든 사기꾼 애나.

<애나 만들기>는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드라마로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1991년 러시아에서 트럭 운전수인 아버지와 편의점을 운영하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실제 인물인 '애나 소로킨'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독일 상속녀' 행세를 하며 뉴욕 부호들에게 거액의 사기를 쳤습니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던 애나의 취미는 잡지를 보는 것이었는데, 잡지 속 화려한 생활을 동경하던 그녀는 '애나 델비'라는 가명을 만들고 2013년 뉴욕으로 건너와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기 시작합니다. 6000만 달러(약 715억 원)의 신탁자금을 가진 상속녀라는 어마어마하게 대담한 타이틀과 럭셔리 호캉스, 호화 여행, VIP들과의 파티 모습이 그녀의 인스타그렘에 올라갔습니다. 그녀의 인스타그렘을 본 사람들은 그녀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금이 독일 은행에 있는데 바로 이체가 안되니 빌려주면 나중에 주겠다'라는 사기 수법에 넘어갔습니다. 이와 같은 수법으로 애나는 호화 호텔에 묵었고, 전용기를 빌리는 등 정말 '애나 델비'가 된 마냥 살았습니다. 애나가 의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모로코 여행이었습니다. 자신이 모든 경비를 댈 것이라고 말한 그녀는 친구 중 한 명인 윌리엄스가 그 모든 비용을 지불하게 만든 후 사라집니다. 윌리엄스는 62,000달러를 지불할 방법이 없었고 애나를 경찰서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수사하기 시작했고 애나는 법정에 서게 됩니다. 애나는 법정에 설 때에도 유명세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재판에 설 때 입었던 옷이나 착용했던 소품, 표정을 포함한 태도는 언론과 SNS를 통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그녀의 법정 의상이 올라가는 인스타그렘도 생겼었다고 합니다.

드라마의 실제 주인공 애나 소로킨의 근황

 

실제 애나. 출처: 트위터 elperiodco

애나는 2019년에 2만 4000달러의 벌금, 20만달러의 피해배상 명령과 4~12년형을 받았지만 모범수로 4년 만에 출소했고, 지금은 독일로 추방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넷플릭스에 32만 달러에 팔았지만 미국의 '범죄자가 유명세로 수익을 얻으면 안 되는 법' 때문에 그중의 일부만을 받고, 빚 갚는데 수익금을 썼다고 합니다. 또한 '애나 델비'라는 인스타그렘 계정으로 이 드라마를 홍보하며 팔로워를 올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드라마 감상 후기

빚을 갚아야 할때 애나의 변명은 '은행의 느린 일처리'였습니다. 그런 상황이 나올 때마다 그 똑똑한 사람들이 어떻게 저런 변명에 속나 싶었지만 확실히 애나의 소비와 자신감은 평범한 사람들이 가지기엔 어려운 스케일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그녀의 아우라에 매료된 것일 텝니다. 4년 동안 애나는 스스로 자신이 정말 애나 델비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을 것입니다. 그녀의 사기는 분명 엄중히 처벌받아야 할 범죄이고 죄를 뉘우치지 않는 태도는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을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애나라는 캐릭터가 마냥 나쁘게만 보이지 않는 것은 그녀 나름대로 이루고픈 꿈이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프라이빗 회원 전용 아트클럽인 '애나 델비 재단'설립을 향한 그녀의 열정은 누가 봐도 진심으로 보였습니다. 사기로만 가득한 그녀의 삶에서 어쩌면 딱 하나 진짜일 그 꿈을 좇는 모습은 설립을 위해 은행과 펀드사에 신청한 대출 과정이 난항을 겪을 때마다 제가 그녀를 응원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25살에게 내로라하는 유명인과 지식인들이 속아 넘어가는 모습은 어쩌면 평범한 시민들이 대다수일 시청자들에게 은근한 대리만족을 주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애나가 사기꾼이라고 밝혀진 뒤에도 애나를 응원하는 그녀의 지인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저 재능을 다른 방향으로 썼더라면 그녀가 어떤 위치에 올랐을까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이상으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